언론에서 찾은 우리이웃
홈 > 커뮤니티 > 언론에서 찾은 우리이웃
활동보조활용사례 (우리이웃, 박진희) - 사회서비스관리센터 웹진
 글쓴이 : 우리이웃 | 작성일 : 10-10-13 19:17
조회 : 1,442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는 장애인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자립생활과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사회서비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중요하다.

이 글은 뇌병변장애 1급인 박진희씨가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생활의 변화와 활동보조인에 대한 고마움,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박진희씨는 활동보조인의 손길을 받으며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편집자주>

자립생활을 시작하고 활동보조서비스가 지원되면서 나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의 면접을 거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을 확실하게 상대(활동보조인)에게 알려 주는 것입니다. 장애의 정도, 신체 특성상 도움이 많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활동보조인이 이용자에 대한 오해나 실수가 적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이용자가 긴장을 해서 꼭 일려두어야 할 말을 못 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활동보조인과 이용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입니다. 이용자는 자신의 성격에 관해서도 조목조목 빠뜨리지 않고 보조인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때 자신을 잘 표현해야하고,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해두지 안으면 서로에게 오해가 생기고 부자연스러움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이때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입니다. 

정확한 의사 표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중요

글을 쓰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사실 처음 활동보조인을 만났을 때는 할 말을 못하고 보조인 눈치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요리입니다. 요리는 건강과 가장 밀접하게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리를 해보지 못했는데, 활동보조인 덕에 이제는 요리 가짓수도 늘었습니다. 어떤 때는 제 생각과 활동보조인의 생각을 더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요리를 만들어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목욕을 할 때도 활동보조인의 손길이 낯설지 않게 느껴져 세상에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는 버릇이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문제에 스스로 결정을 내려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 있을 때에도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궁금한 것이 있어도 질문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스스럼없이 정중하게 말을 건네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 컴퓨터, TV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모습들을 시시각각으로 알 수 있다 해도 일상에서 겪는 활동보조인의 조언은 소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쇼핑을 할 때 그 조언이 진가를 발휘하곤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유행에 따라 생동감 있는 조언들로 인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처음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는 보조인이 곁에 없는 시간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혼자 있어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사용방법을 잘 모르는 새로운 전자제품을 구입했을 때도 활동보조인의 보조를 받아 반복적으로 사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알게 된 많은 사람들 중에 가까워지게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부탁하면 달려와 줄 수 있고, 어려운 일을 하소연 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활동보조인과 오랜 기간 동안 지내다 보면 이용자와 보조자가 바뀐 듯한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 친해지는 건 좋지만 감추고 싶은 것까지 시시콜콜 알려고 하고, 마치 자기 살림인양 이용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려고 할 때는 활동보조인의 본분을 잃어버린 듯했습니다. 어디까지나 활동보조인은 이용자의 의견에 충실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이용자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할 때는 조용한 조언도 필요하겠지요. 

“문제가 닥쳐도 자신있게 극복해야죠”

해가 지날수록 처음 자립생활을 시작할 무렵보다 생활하기가 수월해졌지만, 그 만큼 힘든 일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먼저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 언니, 오빠들이 “자립생활에는 자유가 생기는 만큼의 책임과 어려움이 따른다”는 말을 할 때는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어렴풋이나마 알아 가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고 갈팡질팡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될 거라 생각합니다. 자립생활을 시작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금전관리, 시간관리, 인맥관리인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제 자신이 져야하기 때문입니다.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해진 시간에 내가 원하는 것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여가시간도 가져볼까, 생각하면서 활동보조인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과 활동보조인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문제들은 늘 제 곁에 존재해 있을 것입니다. 활동보조인과 신나고 재미있는 자립생활의 역사를 만들어 갈지는 앞으로 저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글 · 박진희 / 활동보조서비스 이용자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