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찾은 우리이웃
홈 > 커뮤니티 > 언론에서 찾은 우리이웃
장애인 주거권 보장하는 `턱’ 없는 집 만들기(광주드림)
 글쓴이 : 우리이웃 | 작성일 : 10-03-10 12:29
조회 : 1,600  
문턱 없애고 출입구 넓히고 접이식 문으로
장애인 주거권 보장하는 `턱’ 없는 집 만들기
`환경 장애’가 더 중증으로 만들어
비장애인처럼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기사와 관련된 사진입니다
 ▲ 김애희씨네 현관 입구. 주변의 도움으로 일주일 전에야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전까지 애희씨는 외출이 쉽지 않았다.
“환경의 장애가 장애인을 더 중증으로 만든다”는 말은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턱으로 막힌 보도, 너무 가파른 경사로는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이 넘기 힘든 장애물이자 사회의 벽이다. 그런데 편안해야 할 ‘집’에서조차 장애인들은 이동의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시설이나 부모와 함께 살다 ‘자립’한 장애인들이 새로운 집에 입주하기 전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하는 것. 장애인들이 집을 갖게 되면 대부분이 영구임대아파트인데, 상당히 오래 전에 지은 아파트 내부 곳곳에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현관 입구의 턱, 욕실의 턱과 좁은 출입구, 나사식 수도꼭지, 베란다의 턱 등이 그것이다. 이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200여 만원 주택개조비 마련 힘들어
 
지난 19일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우리이웃)는 `주택개조비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을 열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이웃을 통해 자립을 한 중증장애인은 14명. 휠체어 사용 유무, 손의 사용 정도 등 그들의 상태에 따라 주택을 개조하는 것이 조금씩은 달랐겠지만, 대부분의 집들이 내부를 개조했다. 그 비용은 항상 유동적이었다. 복지재단이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업을 신청해 선정이 돼야만 집을 고친다.
 
중증장애인들이 현실적으로 직업을 갖기란 쉽지 않은 여건이어서 보통 200만원이 넘는 주택개조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렵게 어렵게 지원받아서 고쳤죠. 지난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업 신청했는데 다 떨어져버렸어요. 고쳐야 할 집이 다섯 곳이나 되는데…. 특히 지방에서는 복지재단이나 공동모금회 지원받기가 쉽지 않아요.”
 
일일찻집을 연 것도 그 때문이었다.
 
 
 
▶식탁에서 세수 해야 하는 현실
 
주택개조비가 마련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하고 지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장애인들이 자립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우리이웃의 `체험홈’이 개조되기 전 마동훈(38)씨는 6개월을 식탁에서 세수하며 지내야 했다. 스스로 몸을 가누기가 힘든 마씨는 전동휠체어에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임대아파트의 욕실은 전동휠체어가 들어가기에는 폭이 너무 좁다. 문과 문틀을 떼내고 벽을 헐어 욕실을 확장하는 공사가 필요했지만 진행되지 못했고, 식탁에서 세수해야 했던 것.
 
지난 4월 부모로부터 자립한 김애희(30)씨도 집이 개조되기 전까지 상당히 고생을 했다. 김씨는 왼쪽 엄지발가락만 사용이 가능한데도 정부의 활동보조서비스 시간 제한으로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정도만 식사·옷 갈아입기·용변·씻기·휠체어 이동·외출 보조 등의 서비스를 받는다.
 
현관 입구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을 때 김씨는 몇 시간동안 밖에서 친구 도움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 집에서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내죠. 몇 번 집에만 있기 갑갑해 밖에 나갔다 집에 들어가려는데, 턱 때문에 못 들어갔어요. 가깝게 사는 친구한테 도움을 요청했는데 친구가 어디 간 거예요. 친구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최근에서야 임시방편으로 우리이웃의 도움을 받아 집에 들어오는 턱을 경사로로 바꾸고, 원격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현관문에 보조키를 달았다.
 
 
 
▶장애인도 침대에서 불을 켜고 끌 수 있게
 
`체험홈’이 북구 오치동 한우리아파트 내에 있는데 이곳은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집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경사로 설치를 비롯해, 화장실도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폭이 넓다. 또 장애인들이 문을 쉽게 닫을 수 있는 접이식 문으로 돼 있고 화장실에 ㄱ자 지지대, 비데 등이 설치돼 있다. 걷는 것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욕실에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미끄럼 방지 타일도 깔려 있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도 마련돼 있다.
 
전등도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애희씨의 집은 리모컨으로 전등 조작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는 활동보조인이 돌아간 9시 후에 자기 전까지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한다.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책상 등을 켜고 장시간 보면 눈이 많이 아파요. 근본적으로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이 장애인의 상태에 맞게 지원돼야 하는데….”
 
중증장애인들도 선택권을 갖고 자아실현을 하고자 자립을 한다. 그러나 활동보조서비스가 이제 시행 초기이고, 이들의 직업권에 대한 정책고민이 부재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집을 갖기도 이들에겐 힘겹다.   장애인 주택에 대한 개조비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책이 시행될 움직임이 아직은 없다.
 
“장애인이기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라는 것을 지역민이 인식하고, 그들도 평범하게 비장애인처럼 살 수 있도록 관심을 보여야 한다.
 
후원 계좌 광주은행 079-107-316378(우리이웃) 조선 기자 sun@gjdream.com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